'석탄수급 비상' 발전5社 "당장 재고는 있다···가격 상승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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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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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호주 통해 부족물량 채울수 있지만

  • 2월까지 이어지면 수익성 악화 불가피

  • 인니産 안쓰는 철강·시멘트업계 안도

인도네시아가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자 국내 발전사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는 러시아, 호주 등을 통해 부족한 물량을 채울 수 있지만 사안이 장기화하면 석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등 발전 5사 사장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회의에서는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금지 현안을 파악하고 단기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자국 내 발전용 유연탄 재고 부족으로 전력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발전용 유연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5일까지 석탄 재고를 확인한 후 수출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와 발전사는 이날 단기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한 후 5일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 이후 장기 계획을 짠다는 방침이다.
 
발전 5사는 1월 수입 예정인 인도네시아산 석탄 중 55%가 이미 선적 후 출항이 완료돼 국내에 입고될 예정인 만큼 나머지 45%에 대해 수입처 다각화를 통해 물량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당장 호주 등을 통해 수입 경로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2월까지 이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량은 채울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량 부족에 따른 석탄가격 인상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발전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료 인상도 힘들다. 결국 발전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미래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석탄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호주 FOB(본선인도가격) 기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유연탄 가격은 톤(t)당 12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85.15달러와 비교해 48.8% 증가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하면 t당 200달러를 넘어선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발전사들의 인도네시아산 석탄 의존도는 20%에 달하는데 러시아, 호주 등에서 이 같은 물량을 확보하는 작업도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2018년 기준 연간 인도네시아산 유연탄 수입량은 3412만4000t으로 호주(4513만9000t)에 이어 2위다. 발전사들의 계획과 달리 단기간에 대체 가능한 물량은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와 외교를 통한 수입 재개가 최선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발전업계와 달리 철강·시멘트업계는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인도가 수입 금지 조치를 한 석탄은 이들이 사용하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용하는 석탄 종류가 달라 우리와 무관하다”며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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