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새해는 기호지세"…대선 앞둔 여야 대표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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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1-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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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서 신년 인사회 주재…코로나 사태로 화상 형식 진행

  • 宋 "文 이어받을 것"…李 "동트기 전 어둡지만 해 뜬다"

  • 행사장 배경에 고상우 작가 총천연색 호랑이 그림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2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3일 오전 개최한 ‘온라인 신년 인사회’에서는 5부 요인과 국무위원, 정당 대표, 경제·종교·시민사회 각계 대표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46명이 화상으로 연결된 가운데 열렸다. 7명의 국민대표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경미 대변인의 춘추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새해에 우리는 기호지세(騎虎之勢) 속에 있다”면서 “퇴행해서는 안 되고 호랑이를 타고 더욱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진 우리가 상생과 통합의 힘으로 2022년을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후 주요 참석자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라는 말이 있는데 위기의 강을 건널 화합의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송구영신’ 대신 ‘코로나를 보낸다’는 뜻을 담아 ‘송코영신’을 제안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영상 재판을 통해 국민들이 재판 행사권을 행사하는 데 도움되고자 했다”면서 “호랑이의 해에 용맹스럽고 진취적 기상으로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자”고 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인간의 존엄을 최고로 생각하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헌법재판소가 되겠다”면서 “국민의 관심과 연대를 통해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양대 선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해갈 것이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야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정부의 성과를 이어받아 국민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정권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응수했다.
 
경제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발언들을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소외계층이 따뜻함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년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인 소상공인과 프리랜서들이 새해에는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 대표 7명의 새해 국민 소망 청취 시간도 이어졌다.
 
합천 가야초 환경동아리 ‘별솔’의 김현우 학생은 친환경 급식 데이 등 일상과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탄소중립 활동의 경험을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입원하신 치매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같이 화투 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던 삼육서울병원의 이수련 간호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전 의료인과 국민들의 건강을 염원했다.
 
재작년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에서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성공적으로 진화하는 데 기여하였던 울산남부소방서의 김주동 소방장은 올해도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공연에는 방송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안무가 모니카와 립제이가 참석,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K-컬처’의 전 세계 확산을 기원하며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문화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를 소망했다.
 
2015년부터 7년째 누리호 개발을 이끌며 ‘누리호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고정환 본부장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노력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고 본부장은 인공위성 궤도안착 등 남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개원한 제주호국원의 ‘1호 안장자’인 6·25 참전용사 고(故) 송달선 하사의 손녀 송가을씨는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할아버지께서 7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이어 작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을 수행했던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최고 소령은 작전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애국자는 국가와 국민이 끝까지 보호한다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갖게 됐다면서 새해에도 긍지와 보람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새해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알리가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 표형민씨의 하모니카 연주 및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아일랜드 그룹 ‘웨스트라이프(West Life)’의 곡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르며,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주며 함께 걸어갈 밝은 미래를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마지막 신년 인사회를 화상으로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들의 덕담과 소망이 온 국민들의 희망이며, 그 희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 행사 마지막 순서로 각자가 올해 소망을 적은 메시지를 공유하고 소망 실현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선도국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배경을 장식한 총천연색 호랑이 그림도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고상우 작가의 ‘운명’으로 고 작가는 사자, 곰, 코끼리 등 멸종 위기 동물을 소재로 한 기획전을 위해 3년 전에 이를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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