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완성차 5사가 지난해 판매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전체 판매가 2.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389만981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전년보다 판매가 3.9% 늘어났다. 내수에서는 72만6838대로 전년 대비 7.7% 감소를, 해외에서는 316만4143대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결과를 얻어낸 덕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 등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이 판매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에서 비약적 성장이 이뤄졌다. 전기차가 전년 대비 128.1% 성장한 4만2448대로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하이브리드차는 3.4% 높아진 6만8416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에 힘입어 후속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13만8756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0% 상승의 순항을 이어갔다. 모델별로 ‘G80’ 5만9463대, ‘GV70’ 4만994대, ‘GV80’ 2만4591대, ‘G70’ 7420대, ‘GV60’ 1190대 순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스포티지’ 36만3630대, ‘셀토스’ 29만8737대, ‘K3(포르테)’ 24만627대 순이다. 해외로 국한하면 스포티지 32만3868대, 셀토스 25만8647대, ‘프라이드(리오)’ 21만9958대 순이다. 기아는 올해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 등 총 315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합산 목표는 약 747만대로 지난해 목표인 708만2000대(현대차 416만대, 기아 292만2000대)와 비교했을 때 5.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판매실적(666만8037대)과 비교하면 12.1% 늘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 주력차종인 ‘XM3’이 지난해 실적을 좌우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6.3% 감소한 6만1096대로 부진했지만, XM3를 앞세운 수출이 254.3% 대폭 증가하면서 총 판매 7만1673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는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3만2769대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와 인수합병(M&A) 등 경영 어려움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이중고에 시달린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8만4496대(완성차 8만4106대+반조립 390대)를 판매, 전년 대비 21.3% 줄어든 실적을 냈다. 내수는 전년 대비 35.9% 감소한 5만6363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44.1% 증가한 2만8133대(완성차 2만7743대+반조립 390대)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3만704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35.7% 낮아졌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34.6%(5만4292대), 36.0%(18만2752대) 줄어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