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시 진기록을 세웠다. 3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초로 애플은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580조5000억원)를 넘겼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3조 달러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8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은 2년 후 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 기록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애플 주가는 이날 주당 182.01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는 시총 3조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제이크 달러하이드 롱보우자산운용 최고경영자는 "(시총 3조 달러 달성은) 환상적인 성취"이며 "확실히 축하받을 가치가 있다"고 이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그는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기에 애플이 얼마나 지배적인 기업으로 여겨지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스콘 렌 웰스파고투자연구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 역시 "시장은 강력한 펀더멘털과 대차대조표를 가진 회사에 보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정도로 큰 시총을 기록한 회사에 대한 투자는 투기가 아니라 단단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지난해 10월 말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시총 1위 자리를 잠시 잃기도 했지만, 이후 11월 강세를 보이며 2021년 말까지 급등해 11월 15일 이후 시가총액 기준 5000억 달러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애플의 증강 및 가상 현실 장치에 대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2개월 목표 가격을 200달러로 높이자 12월 초 주가가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FT는 또한 애플의 주가가 공급망 위기를 능숙하게 헤쳐나갔으며,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며 새로운 전자기기를 구입하자 아이폰, 아이맥, 아이패드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2021년 한 해 동안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톰 포르테 DA데이비슨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전기차 등의 기업들에서 애플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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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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