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신년 키워드로 ‘고객 중심’과 ‘디지털’을 앞세웠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LG생활건강은 ‘명품', 아모레퍼시픽은 ‘라이프 뷰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첫 영업일인 지난 3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두 회사 모두 신년 중점 전략으로 ‘고객 중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MZ세대가 즐겨 찾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매‧외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세부 경영 방침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다른 키워드를 내세웠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명품 뷰티 기업’을 중점 목표로 세워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럭셔리 포지셔닝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후’의 천기단 라인과 초고가 라인인 천율단 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럭셔리 화장품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숨’과 ‘오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를 후를 이을 차기 메가 브랜드로 키워 나간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글로벌 뷰티 시장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LG생활건강은 그간 잠재력이 큰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틀을 다졌다. M&A를 통해 확보한 ‘피지오겔’과 ‘유시몰’, ‘리치’, ‘알틱 폭스’ 등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앞세우면서 ‘후’를 현지화한 신규라인을 선보일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는 리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가 되자”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3대 추진 전략인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역시 동일하게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4년부터 그룹의 주요 전략이었던 ‘디지털 강화’를 올해는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을 실어 왔다.
그러나 새해에는 MZ세대 고객과 유대감 형성을 위해 디지털 커머스와 콘텐츠, 커뮤니티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틱톡·콰이쇼우와 같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매출 비중을 30%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더마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코스메틱 전문회사 코스알엑스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동남아, 유럽 등 전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한 코스알엑스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흡수합병한 더마 화장품브랜드 에스트라의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물론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웰니스 라이프 뷰티 브랜드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몰 큐브미몰을 오픈해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서경배 회장은 “새로운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New Beauty)’를 선보이자”며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