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맞춤형 가전 시대]디자인부터 '나만의 집'까지…가전업계 부는 '개인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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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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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 냉장고'가 만든 트렌드…'맞춤형' 가전·집·자동차까지 확대

가전업계가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수요)에 맞춰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나섰다. 맞춤형 제품들로 집을 꾸미는 것은 물론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기능까지 더해 생활에 최적화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가전제품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집 전체를 사용자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만드는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색을 직접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집 ‘스마트홈'까지 개인화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맞춤형 가전의 시초 ‘비스포크’…이젠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
이러한 ‘개인화’ 추세의 시초로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처음으로 비스포크라는 이름의 개인 맞춤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는 소비자가 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다. 8개 타입 모델에 3가지 소재, 9가지 색상의 조합이 가능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생활가전 전체로 비스포크 콘셉트를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방부터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의 다양한 가전제품과 디자인을 개성이 넘치면서도 통일감 있는 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당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니라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가전업계 트렌드에 맞춰 LG전자도 지난해 10월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LG Object Collection)’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기존 고급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것이다.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전을 조화롭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구현해 인테리어 완성 효과를 높였다.
 
기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냉장고, 김치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11종으로 출시했으나, 지속해서 라인업을 확대해 16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꽃,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누구나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코드제로 A9S 올인원타워 무선청소기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이 오브제컬렉션에 추가됐다.
 
LG전자는 보다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LX하우시스와 협업해 오브제컬렉션의 신규 컬러도 공동 개발 중이다. 새로운 컬러와 디자인은 LG 오브제컬렉션 및 LX하우시스의 주방가구 등에 모두 적용해 고객들은 더 조화로운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맞춤형 가전의 인기를 증명하듯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한 지 1년여 만에 생활가전 사업이 급성장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 제품군을 더할수록 집안 인테리어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컬렉션 가전 특성상 여러 제품군을 동시에 패키지로 사는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미래형 스마트홈을 구축을 위해 가전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스마트빌리지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홈이 '자동차' 속으로…가전업계 키워드는 ‘개인화’
가전제품의 개인화를 넘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나만의 집’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이 사물인터넷 기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돼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트 전력 제어 등을 제공해주며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최적의 편리함을 주는 집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Eco Delta City)에 미래형 스마트홈을 구축했다.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으로 부산 강서구 일대 부지에 3만 세대 규모의 스마트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미 에코델타시티에 최초로 입주하는 실증단지인 스마트빌리지 56세대에 다양한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비스포크 가전과 QLED TV, 에어모니터(공기 질 측정기), 갤럭시 탭 등 총 15종의 제품이다.
 
이외에도 생활 편의를 돕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해 향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스마트홈 분야에서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분야 혁신 기술 사업자로 참여했다.
 
LG전자는 실생활에서의 스마트홈 환경을 검증하고자 경기도 평택에 직접 ‘홈 IoT익스피리언스랩(Home IoT eXperience Lab)’라는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 2층 규모로 여기서 연구원들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스마트 가전, 애플리케이션 LG 씽큐(LG ThinQ)와의 연동 등을 실험해 볼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스마트홈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LG 씽큐를 적용해 개인화 추세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LG OMNIPOD)’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차량에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LG 옴니팟을 통해 고객이 어디서든 집과 같은 편안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을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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