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대重그룹, 美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MOU…"조직문화 혁신"

전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향후 합작사 설립 계획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 업무 방식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와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를 비롯해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대표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양사는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들의 공정 전문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팔란티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개발인력 등을 제공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사 설립도 검토한다.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솔루션을 사업화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다.
 
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사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공장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2019년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 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 기회 포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에도 플랫폼 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기선 대표는 “이번에 팔란티어와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그룹 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무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대표는 ”조선·해양 산업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둬왔고, 우리 모두의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하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앞줄 오른쪽), 샴 샹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앞줄 왼쪽)와 화상으로 참석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뒤쪽 가운데)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