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2가 229-2 등 1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다.
일본인들이 광복 시기 공동묘지를 남겨 두고 떠난 후 5년간 비어 있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중심 시가지를 피해 목구조물의 임시 건축물을 지어 마을을 꾸렸던 곳으로,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돼 왔다.
특히, 상부 ‘비석 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석조 묘책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루핑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으로, 극한의 상황인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양상이 잘 보존된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도시공간이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9월 관할 관청인 서구청이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26일 사전심의, 1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등록 예고를 거쳐 12월 23일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 분과) 등록심의를 통과했고, 5일 등록 고시를 통해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공식 등록됐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비석마을 일원은 향후 역사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 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청에서는 현존 피란민 주거지 내 건조물들을 한국전쟁 피란민들과 산업화 시기 도시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구멍가게, 이발소 등 전시공간(피란생활 박물관)으로 조성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생활 모습이 잘 드러나는 역사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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