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증가 정책 유지 결정...일부 국가들 부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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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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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OPEC+)이 오미크론 변이가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2월에도 점진적인 원유 생산량 증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은 증가한 원유 생산량 할당량을 맞추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OPEC+는 일일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려 2022년 9월까지 코로나로 인해 단행한 일일 58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거둬들이기로 결정했다.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OPEC+의 결정에 유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국가 봉쇄 조치가 해결되자 수요가 빠르게 늘었지만 공급이 이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 국가들의 느린 생산량 회복세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28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분의 1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NYT는 OPEC+ 국가들 중에서도 이미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갈등이나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OPEC 국가들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목표치에 맞춰 쉽게 늘리고 있다. NYT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현재 사우디의 산유량은 사우디가 선호하는 일일 1000만 배럴 수준이며, 유가는 상대적으로 높고, 석유 정책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력 역시 강력하기 때문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상품 책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있어서) 미국 정부와 거래할 필요만 없었다면 현재 상황은 바랄 수 있는 최적의 결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나이지리아·리비아 등의 국가들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에 이어 OPEC+ 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러시아는 일일 990만 배럴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기 전인 2020년 6월에 비해서 약 일일 60만 배럴 낮은 수준이며, 2월 할당량 일일 102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NY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현재 수준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제 정책을 조정하고, 새로운 시추시설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샨 바흐리 IHS마킷 전무는 "러시아는 일시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 역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는 할당량에 비해 일일 36만 배럴 부족한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했다. OPEC+ 국가들의 일일 40만 배럴 생산량 증가 목표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국(IEA)는 보고서를 통해 "열악한 규제 체계와 유정 폐쇄" 등으로 인해 나이지리아가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원유 도난과 이로 인한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사업 폐쇄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비아는 리비아 중앙 정부와 반국 조직 리비아국민군(LNA)이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 유전인 샤라라 유전 확보가 쟁점이 되며 원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유관 파손 역시 원유 생산량 증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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