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낸 은행들…임직원에 '성과급 300%'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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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2-01-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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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이 임직원들에게 연초 최대 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막대한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3일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해 최종 가결했다.
 
그간 국민은행 노사는 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2.4%로 하고 성과급으로 기준 임금의 300%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왔으며 지난해 12월 31일 최종 합의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특별보로금 200%, 격려금 현금 150만원을 포함해 총 250%가량을 성과급과 보로금 차원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성과급 협상을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임직원에게 성과급 차원으로 기준 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현금 100만원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노사 협상을 통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최소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지급 수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데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성과급 잔치에는 역대급 실적 달성이라는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11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3조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우대금리가 축소된 반면 시장금리는 상승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지난해 11월 기준 2.19%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5조5000억원을 올렸다. 이는 2020년 3분기보다 50% 급증한 수준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12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2021년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임직원과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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