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 "백내장 치료 망막 질환 시 '다초점'보다 '단초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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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박재천 기자
입력 2022-01-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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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분당서울대병원]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이 5일 백내장 환자의 인공수정체 삽입술 시 다초점보다는 일반(단초점) 인공수정체가 망막 수술을 받기에 더 유리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안과 박규형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와 눈부심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유병률이 70%를 넘을 만큼 고연령대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러한 백내장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통해 깨끗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는데, 과거에는 초점이 하나뿐인 ‘단(單)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초점 조절 기능(조절력)이 상실된 노안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多)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먼 거리 등 여러 초점을 가지고 있어, 수술 후 노안 상태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최근 백내장 수술 시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 후 망막전막으로 수술을 받은 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자에 비해 망막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제주대병원 이종영 교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초점,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망막 수술 난이도와 수술 예후를 직접 비교한 최초 연구”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수정체 종류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규형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평소 가지고 있는 망막 질환이 있는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의료진은 망막 수술 시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수술 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불명확한 수술 시야로 망막 수술의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학술지로 알려진 ‘RETINA’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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