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에 오른 정 회장이 "고마워 스폿, 넌 좋은 친구야"라고 말하자 스폿은 알아서 무대 밖으로 퇴장했다. 인간이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로보틱스의 미래가 성큼 다가왔음을 정 회장이 직접 선보인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보도발표회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라는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밝혔다.
정 회장은 스폿을 들여보낸 뒤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 밖에 존재하는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니며 현재는 게임 플랫폼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엔 좀 더 보편화되면 일상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모든 사물을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플러그앤드라이브'(P&D), '드라이브앤리프트'(D&L) 플랫폼도 공개했다.
정 회장이 이날 밝힌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봤다. 자동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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