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넘어 전시와 감상으로...NFT 작품이 '공간'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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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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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디지털 작품은 MZ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예술작품 투자와 마찬가지로 유명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거나 유망한 신인 작가의 미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작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특히 실물 예술 작품과 비교해 NFT 작품은 클릭 몇 번으로 사고 팔 수 있어 자금 순환도 빠르다.

그간 NFT 작품은 작품 자체보다는 함께 발행되는 NFT에 가치가 집중됐다. 디지털 파일 특성상 복사나 캡처 등이 용이하기 때문에 소유를 증명하는 NFT를 작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때문에 전시나 감상보다는 소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웹 사이트나 앱에 저장된 작품이 거실 공간을 장식하는 소품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커졌다.

사용자는 소파에 앉아 스마트 TV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으로 NFT 작품을 검색하고, 구매 전 작품을 미리 보거나 NFT 발행·거래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을 구매한 후에는 TV를 '디지털 액자'처럼 활용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 밝기나 채도 등 디스플레이 설정도 작가가 사전에 설정한 값으로 자동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 원작자의 의도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NFT 작품 구매는 웹 사이트나 앱을 통해 이뤄졌고, 이를 보기 위해서는 NFT와 연결된 작품 파일을 PC 등의 매체에 별도로 저장해 실행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제안한 방식은 구매부터 전시와 감상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더 프레임 등의 제품군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더 프레임은 액자를 형상화한 제품으로, 화면 표면에 눈부심 방지 처리가 돼 있고 작품에 감상에 최적화한 아트모드를 내장하고 있어 NFT 작품 전시에도 어울린다.

메타버스 역시 NFT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로 구현된 공간인 만큼, 디지털 작품을 직접 전시하고 감상하는데 적합하다. 실제로 더샌드박스는 지난 알파 테스트 기간 중 NFT 갤러리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소개한 바 있다.

가상 갤러리를 아바타로 방문하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소유자나 거래 이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오픈씨 등 거래 플랫폼과 연계해 직접 작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매자는 NFT 작품을 자신만의 공간에 배치해 꾸미고, 다른 사용자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갤러리를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경험이 디지털로 된 가상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진다.

이처럼 NFT 작품에 '공간'이라는 개념을 더하면서 소유를 넘어 전시와 감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NFT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소 등을 중심으로 이를 전시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NFT 거래를 지원하는 매타버스 갤러리 플랫폼 '스페이셜'은 파인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리즈A 투자를 비롯, 590억원의 투자금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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