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2950선으로 후퇴했다. 개인의 순매수에도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27포인트(-1.18%) 내린 2953.9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 기록한 2945.27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2.04포인트(-2.14%) 급락하며 1009.62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19포인트(-0.17%) 내린 2984.05로 장을 시작한 뒤 기관의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은 1조30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3406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며 322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3.37%), 의약품(-3.03%), 전기전자(-1.75%)가 큰 폭 하락했고, 종이목재(2.78%), 보험(2.13%), 통신업(1.73%), 철강금속(1.73%)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5%, -2.33%로 부진했고, NAVER(-2.87%), 삼성바이오로직스(-3.04%), 카카오(-5.38%), 삼성SDI(-0.15%), 카카오뱅크(-2.97%)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화학(3.11%), 현대차(1.67%),
기아(2.87%)는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 급락에 대해 “매크로 측면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보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 가능성(QT)이 부각됐다”며 “수급 관점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 매도 물량 출회로 인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QT가 예상보다 일찍 시행될 수 있고, 자산 매각 규모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경직시켰다는 평가다. 또한 기관의 집중 매도는 오는 27일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지수 내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QT의 경우 처음 언급된 만큼 주식 시장에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QT가 논의돼도 현재로서는 2024년 이후 시행될 가능성이 높고, 수급 이슈는 대형 IPO 청약 이슈가 끝난 후에 안정화될 수 있어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반도체/자동차 업종 위주로 저가매수하는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이 국채 금리 상승을 빌미로 밸류 부담이 높은 기술주 등의 약세로 하락하자 한국 증시에서도 소프트웨어 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며 “더 나아가 WHO가 오미크론이 가벼운 증상에 그치고 있다고 발표하자 백신 관련 종목군의 부진 또한 전반적인 시장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근접하는 등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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