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2년째 맞는 상장사 5곳…올해 어디가 빛볼까

또 찾아온 상폐의 계절 부실주 투자 주의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유대길 기자, [e-mail]]

2022년 증시가 출발하면서 한숨이 깊어지는 투자자들이 있다. 투자한 종목이 거래정지로 묶여있는 투자자들이다. 이 중 CNT85와 크로바하이텍, 세원물산, 스포츠서울, 레드로버 등 5개 종목은 지난 2019년부터 거래가 멈춰있는 종목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이 종목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거래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일부 종목은 거래 재개와 함께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 기대되고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하다.

지난 2019년 2월 11일부터 거래가 막혀 있는 CNT85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거래가 멈췄던 종목이다. 당시 사명은 '포스링크'다. 처음 거래정지 이후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 거래정지 사유가 추가됐다. 이후 자본전액잠식과 주된 영업정지(분기 매출액 3억원·결산 매출 30억원 미만) 등 상폐사유가 계속 추가됐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는 '의견거절'도 받는 등 투자자로서는 나쁜 뉴스가 계속됐다. 희망적이라면 자본잠식을 해결하고 지난 반기보고서의 검토의견이 '의견거절'에서 적정'으로 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15일부터 거래가 막혀있는 크로바하이텍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첫 거래정지 이후 전 임원진의 횡령 사고도 터지면서 장기간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소액주주들이 뭉쳐서 웰킵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고 회생절차를 종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년 넘게 지속된 연속적자를 끊어냈으며 곧 대주주의 유상증자도 있을 예정이다.

지난 2019년 7월 24일 사주 일가의 배임혐의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세원물산의 주주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배임혐의에 대한 재판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난해 9월에야 1심 판결이 나왔다.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재판은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배임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대표가 아직도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도 고민이 크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9년 6월 21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스포츠서울은 지난해 12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오는 28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스포츠서울의 거래재개 여부를 논의한다. 하지만 주주들은 기대를 접고 있다. 거래재개가 되더라도 큰 감흥이 없다는 주주들이 많다. 이유는 감자다. 스포츠서울은 그동안 기업회생을 위해 수차례 감자를 진행해 주식수를 줄여왔다. 그 결과 거래정지 전 3655만주에 달하던 주식수는 920만주로 줄었다. 차등감자가 아니라 균등감자라서 기존 개인투자자들의 지분가치도 4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 2019년 11월 5일부터 벌점 누적으로 거래가 정지된 레드로버는 정지기간 중 파산신청까지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을 울렸던 종목이다. 이후 경영권 분쟁도 겪으면서 투자자들을 여러모로 힘들게 했다. 각종 부침을 겪는 중에 올해 실적은 악화 일로다.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레드로버는 지난 2020년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37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