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지폐 수명 늘렸다…5만원권 174→17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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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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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우리나라 지폐 수명이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4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결과'에 따르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78개월로 현재 유통되는 지폐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조사 당시보다 4개월 늘어난 수치다. '유통수명'이란 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손상돼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소요시간을 말한다.

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31개월로 5만원권 뒤를 이었다. 저액권에 해당하는 5000원권과 1000원권은 각각 63개월과 61개월로 고액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과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등에 빈번하게 사용돼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게 나타난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은행권 자체의 내구성 △화폐 사용습관 △사용빈도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은행권의 유통수명 증가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추세로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와 코로나에 따른 온라인 거래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통수명이 큰 폭 증가했던 전년도(5만원권 기준 12개월↑)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완만해졌다. 

주요국과 비교한 유통수명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지폐 수명은 저액면과 중간액면은 길고 고액면이 짧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저액면(1000원권)과 중간액면(만원권)의 경우 국내 지폐의 내구성과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최고액면인 5만원은 미국, 영국, 호주, 스위스 등 주요국 대비 수명이 짧았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우리나라 5만원권은 주요국 최고액면보다 구매력이 낮아 실제 거래에도 상대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특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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