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너마저"…8년 만에 가격 인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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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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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원두 가격 인상 여파…커피전문점 가격 인상 릴레이 전망

서울 강남구 이마트 역삼점 전경.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8년 만에 커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원두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스타벅스 커피값 인상이 현실화하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커피값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6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등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아메리카노(tall) 매장 판매가를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약 5.1%(200원) 올린 뒤 7년 7개월째 유지해오고 있다.
 
커피 가격 인상 요인은 원두 가격 상승이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기상악화로 인한 커피 최대 산지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커피 원두의 40%는 브라질에서 생산되는데, 지난해 내내 가뭄과 한파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줄어들었다.
 
물류대란도 악재다.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은 작년 여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구까지 봉쇄했다. 커피 농장에 노동자를 투입하기 힘들어져 수출량이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이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됐는다. 이는 지난해 초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런 상황에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커피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가 전세계 커피 농장과 직접 장기 계약을 맺고 원두를 공급받는다. 비교적 안정적인 원두 물량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커피 주요 생산지의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두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이미 캡슐과 원두 가격이 들썩였다.
 
네슬레코리아는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약 10% 올렸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웹숍,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은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스타벅스 캡슐도 7900원에서 8700원으로 11.5% 인상됐다.
 
네슬레코리아가 국내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원두 30여종 가격도 10% 뛰었다.

국내 커피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도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업체 간 경쟁이 심해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던 품목”이라며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인상하면 커피전문점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려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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