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 관점에서 보는 CES 2022…최대 화두는 미래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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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1-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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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메타로보틱스부터 소니 전기차 진출까지

  • 수혜주 국내 현대오토에어, 해외 ETF 공략해야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가 1월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진=석유선 기자]

'CES 2022'가 마무리되면서 2022년 새해를 주도할 테마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CES 2022에서는 여전히 미래모빌리티가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라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메타버스 역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이들 테마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개별종목 투자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분산투자가 상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CES 핫테마는 미래모빌리티…현대차 메타로보틱스부터 소니 전기차 진출까지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는 지난 7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회했다. 올해 CES는 당초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행사 규모와 기간이 다소 축소됐다. 글로벌 참가기업 수도 중국의 보이콧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약 2200곳에 그쳤다.

하지만 향후 증시를 이끌 테마를 보여주는 나침반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자사 신제품 발표를 비롯해 깜짝 발표 등의 대규모 이벤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분야는 단연 미래모빌리티였다.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이목을 끈 기업은 소니였다. CES 2022에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올봄 전기차회사 '소니모빌리티'를 설립해 자체 브랜드 전기차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음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와 IT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미래 전기차 콘셉트(생활/엔터 공간)와도 부합한다"며 "과거 소비 가전 분야에서 현재의 애플만큼이나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했던 과거 영광의 향수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메타모빌리티를 제시하면서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 로봇공학과 메타버스를 결합,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이다. 실제로 CES 2022 전시장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 자동차가 아닌 로봇들이 자리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간 경험의 확대를 구현하는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너지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GM은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 출시를 선언했고, BMW는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해 버튼 클릭만으로도 5초 만에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신차를 선보였다. 또 벤츠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크라이슬러와 빈패스트 등은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미래모빌리티 수혜주 찾아볼까…국내서는 현대오토에버, 해외는 ETF로 공략해야

미래모빌리티가 CES 2022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전기차 등 미래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애플과 소니 등 전자업체들도 미래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의 급성장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가장 유력한 수혜주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유일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이점이 있는 만큼 향후 그룹의 미래모빌리티 사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탄탄한 내비게이션 및 모빌진 매출 본격화 영향으로 4분기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이 11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분기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셈"이라며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비중이 30%에 육박하는 2023년부터는 이익률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미래모빌리티 투자는 ETF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황이다. 해당 산업에 진출한 기업의 수가 국내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중국 모빌리티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불참한 만큼 CES 2022 발표를 바탕으로 투자할 경우 중국보다는 미국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ETF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국내 운용사가 운영하고 있는 관련 ETF로는 시가총액 순으로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KOSEF 릭소글로벌퓨처모빌리티MSCI △HANARO Fn전기&수소차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 등이 있다.

◆ 메타버스 대세론도 재확인…글로벌 메타버스 ETF 담아볼까

메타버스도 CES 2022의 화두였다. 그간 모니터를 통해 화면 너머로 구현됐던 메타버스 생태계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기술의 발전으로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AR과 VR만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제품이나 조형물을 배치하지 않고 모든 체험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콘서트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몰입형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세계 최대 카메라 회사 캐논이 메타버스 영상통화 서비스 코코모를 공개했다. 아바타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통화자가 상대를 마주보며 대화하는 영상통화다.  또 생활용품 기업 P&G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뷰티 스피어'를 통해 제품을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플랫폼 이용자·개발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국내기업 중 성장가치에 대한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인 만큼 메타버스는 2022년을 이끌 메가테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메타버스ETF로는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내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등이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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