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한·중 수교 30주년-뉴노멀을 찾아서]
<상> 낡은 안미경중 벗어날 린치핀 찾기
<중> 향후 반세기 좌우할 관전 포인트 넷
<하>전문가진단-G2 전략경쟁 시대 韓외교
한·중 관계는 지난 30년간 여러 변곡점을 거쳤다. 한국과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변화를 거치면서도 30년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 그 결과 중국은 한국의 제1 수출·수입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韓·中, 1998년 협력동반자 관계 격상
9일 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1992년 8월 24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수교 후 1997년까지 비정치적 교류 협력에 주력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1998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경제 교류를 넘어서 정치·외교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관계로 거듭나게 된 셈이다. 이후 2015년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양국 관계는 중요한 이정표를 맞이했다.
그 결과 30년간 양국 간 교역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교역 규모는 1992년 63억 달러에서 2020년 2450억 달러로 약 38배 증가했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년 4%에서 2020년 25% 수준으로 급증해 2위 수출국인 미국의 두 배에 이른다.
한국이 중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6.1%로 늘었다. 그 결과 양국은 경제 규모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1992년 356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6310억 달러로 3.6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중국은 4920억 달러에서 14조7230억 달러로 28.9배 폭증했다.
◆안미경중 한계···'차이나 리스크' 심화
또한 중국의 경제 침체도 한국 정부의 위기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발표한 2022년 10대 경제 키워드 중 하나로 '차이나 리스크 심화'를 꼽았다.
부동산 버블, 지방정부 부채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최근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5.1%로 잡아 6개월 전 전망치(8.5%)보다 크게 낮췄다. 중국이 급격한 경기 침체에 빠지면 대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올해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할 변수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속에서 미국 주도의 지역별 블록화 현상은 올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 목적으로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 등 역내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정치·경제적 중립을 지켜온 한국도 참여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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