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SW)기술자를 하루 고용하는 데 1인당 평균 32만8613원을 썼고,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액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대전환 흐름에 가팔라진 SW산업 성장세에 비해 종사자의 인건비 증가세는 완만한 모습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SW기업의 매출액 규모별 모집단과 종사자수 규모별 모집단 수를 적용해 얻은 표본 가중치를 사용해 작년 SW기업의 직무별 SW기술자 인건비를 조사한 '2021년 SW기술자 임금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한국SW산업협회는 이 조사에서 SW기업이 SW기술자를 하루 고용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의 1인당 평균치를 '일평균임금'이라고 지칭한다. 2021년 조사로 산출된 일평균임금은 1인당 평균 32만8613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작년 기업의 전년 대비 인건비 상승률은 같은 기간 국내 SW산업 전체의 성장세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책연구소인 SW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작년 국내 SW시장 규모(추정치)는 약 3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일평균임금은 SW기술자에 대해 발생하는 급여성(기본급·제수당·상여금·퇴직급여충당금)과 비급여성(법인부담금) 지출 항목을 아우른다. 이 용어가 언뜻 업계 종사자의 '수입'을 지칭하는 듯 보이지만, 이 숫자의 실제 의미는 SW기업의 일평균 '인건비'에 가깝다.
실제로 협회 관계자는 "SW기술자 임금실태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산업통계"라며 "(2022년 발주되는) SW사업에서 사업대가산정시 SW기술자의 인건비로 참고해 활용할 수 있고 수·발주자 간 협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SW산업협회는 이번 일평균임금과 임금실태조사에 SW기술자의 역량을 직무중심으로 구분한 'IT분야역량체계(ITSQF)'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지난 2020년 "통계작성에 대한 이해도·숙련도가 낮다"고 지적한 통계청의 수시통계품질 진단결과를 의식한 조치다.
당시 통계청은 협회 측에 조사·공표 과정 전반의 보완·개선 사항 11개를 제시했다. 여기에 응답 기업과 모집단 현황, 임금동향 등 인식조사, 경력·성별 등 세부항목 연계 결과를 공표하라는 권고도 포함됐는데, 이번 조사 공표에 이런 항목이 추가되진 않았다.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ITSQF 기준으로 구분한 29가지 직무별 일평균, 월평균, 시간평균임금을 함께 공개했다. 최대 액수를 기록한 직무는 '인프라스트럭처 아키텍트(일평균 55만6512원)'였고, 최소 액수로 파악된 직무는 'IT지원 기술자(19만1065원)'였다.
협회는 통계청의 보완·개선 권고를 수용하기 이전에 적용했던 산정방식(단순평균)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이 경우 작년 SW기업이 SW기술자를 하루 고용하는 데 발생하는 일평균임금 액수는 35만8096원으로, 전년 대비 4.4% 많다.
이번 통계는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국내 SW기업 1074곳에서 근무하는 SW기술자 4만4393명의 임금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표한 것이다. 조사대상 29가지 직무 가운데 'IT감사', 'IT교육강사'는 유효응답 표본(30명 이상)에 못 미쳐 활용에 유의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