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OTT 늘어나는데 가격도 오르네…소비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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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1-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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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사업자는 늘어나지만 요금은 오히려 오르는 추세인지라 소비자 부담만 커진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 1위 업체 넷플릭스를 필두로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시즌, 왓챠 등 다수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디즈니+와 애플TV+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HBO맥스까지 출격 대기 중인 상황이라 OTT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는 OTT 경쟁이 달아오르며 소비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콘텐츠의 무기화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 OTT는 한국 시장 직접 진출과 함께 기존에 공급하던 자사 콘텐츠들을 일괄 종료했다. 기존 인기 콘텐츠에 길들여진 소비자들로선 계속된 콘텐츠 소비를 위해선 다시 한번 돈을 지불해야 할 판이다. 

예컨대 디즈니+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지난해 4월 웨이브에서 주요 영화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어 8월에는 티빙, 시즌에도 디즈니 콘텐츠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4분기 한국 시장 진출이 점쳐지는 HBO맥스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 왓챠에서 인기 작품에 대한 한국 제공을 중단했다. 현재 국내에서 HBO 작품을 볼 수 있는 OTT는 웨이브뿐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HBO맥스의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오는 7월 이후부터는 웨이브에서도 더 이상 HBO 작품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콘텐츠 창구를 자사 플랫폼으로 단일화하면서 OTT 다중구독은 필수가 됐다. 마블 콘텐츠는 디즈니+, 지상파 드라마는 웨이브로 가야 한다. 각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선 비용 부담도 증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디지털 전환 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는 평균 2.69개의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 OTT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42.5%)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이에 4명이 하나의 OTT 계정을 공유하고, 4분의 1씩 요금을 내는 '파티' 구성을 중계하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OTT 계정 공유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중구독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더해 각 OTT 요금마저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랐다. 

국내 OTT들도 요금 구조를 변경했다. 티빙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을 중단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3000~9000원을 추가로 내고 멤버십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와우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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