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의회가 서울시내 곳곳을 흐르는 70여 개 지천을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 75억원 가운데 60%를 삭감시켰다며 이 사업이 본격적 시작을 앞두고 시의회의 반대로 암초에 부딪쳤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오시장의 역점사업 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북 '지못미 예산 시리즈2 - 지천르네상스'라는 제목에서 시의회의 '지천르네상스' 사업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시의회는 관련 예산 75억원 가운데 80%인 60억원을 삭감시켰다.
오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사업 추진 의도를 왜곡하고 '오세훈표 사업'이라는 정치적 딱지를 붙였다"고 비판했다.
‘지천 르네상스’ 사업은 15년 전 오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그의 핵심사업이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서울 시내 70여개 지천의 활용도를 높여 생활권 수변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꿈을 갖고 있다.
오 시장은 ‘지천 르네상스’에 이어 ‘상생 주택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을 향해 비판 수위를 강하게 높였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상생주택'과 관련한 출자동의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11월 재상정을 위해 시의회 방문 및 현안 설명회를 통해 충분한 설명을 했지만, 시의회가 사업계획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 없이 출자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상임위에서 출자동의안을 부결해 예산을 반영할 길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는데 이후에 예산을 복원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책임 전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인호 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발탄이다. 오늘도 총구 방향이 어긋났다"며 오시장을 즉각 겨냥했다.
김 의장은 지천 르네상스 사업과 관련, "예산 75억 중 60억을 삭감한 것은 해당 사업에 대한 기본구상이나 타당성 조사도 없이 (오세훈)시장 방침에 따라 무작정 편성된 예산안을 서울시의회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다"며 "시의회는 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시행의 기본절차가 없다는 데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예산(60억원)은 몇 개의 지천으로 흘러가는 대신, 서울 골목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우리 경제의 실핏줄 ‘70만 소상공인’에게로 흘러들어가 그들의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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