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12일 공표)한 결과 차기 대선 프레임 조사에서 '정권교체' 응답이 58.4%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 응답이 42.1%, '여타 인물 및 정당으로 정권교체' 응답이 16.3%로 조사됐다. 반면 '정권재창출'은 36.8%에 그쳤으며 '잘모름'은 4.9%로 조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가운데 단일화 적합 후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안 후보가 39.6%로 35.6%를 기록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4%포인트 격차)에서 앞섰다. 특히 안 후보는 '18~29세', '40대'에서 각각 46.9%, 46.6%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46.2% 지지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가능' 43.5%, '불가능' 47.1%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9.4%였다.
이처럼 안 후보가 최근 공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이며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대다수 국민이 원하면 단일화를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 국민들께서 가르마를 타 주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 여지를 열어 놓은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도 별 효과 없을 것이라며 안 후보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상황이다. 전날 이런 입장을 표명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도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0%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대안 없는 양비론을 하면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안 후보가) 완주했을 때 본인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서 본인은 단일화라는 것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단일화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한편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6.9%, 윤 후보가 39.2%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포인트다. 이어 안 후보가 12.2%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야권이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 38.1%, 윤 후보 43.6%로 집계됐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시에는 이 후보 33.2%, 안 후보 42.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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