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 14곳이 올해 7월까지 68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mRNA, 바이러스벡터, 합성항원 등 다양한 백신 플랫폼의 생산 역량을 확대해 글로벌 백신 생산 기지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서초구 코트라(KOTRA)에서 '백신·원부자재 기업투자 촉진회의'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14개 기업은 지난해 정부 지원자금 180억원을 마중물로 삼아 자체 투자자금 504억원을 포함해 올해 7월까지 68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14개 기업 중 백신 기업으로는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한미약품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 △셀리드 등 10개 기업이 있으며, 원부자재 기업으로는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LMS △이셀 등 4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684억원 규모의 자금 중 34%인 238억원 이상을 국산 장비를 우선 구매해 국내 장비 업체의 판로 지원과 경영 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백신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백신·원부자재 생산 분야에서 총 847명을 새로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백신·원부자재 수출 확대 지원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백신 수출기업의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로 확대하고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백신 수출 목적의 국내 생산설비투자 대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분기에는 미국·유럽, 3분기에는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백신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기업별로 해외진출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와 산업부는 백신 수출입 현황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등으로 인해 지난해 백신 수출액은 5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백신 시장 확대에 따라 백신 캐리어·저온박스 수출액은 작년 13억5000만달러, 주사기 수출액도 6200만달러 등으로 각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복지부와 산업부는 임상시험과 연구개발(R&D), 특허, 원부자재 수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백신·원부자재·장비 상생협력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한 백신 원부자재 생산에 특화된 기술개발 사업을 신설해 2025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하고, 원부자재 기술 확보 연구개발에 올해 69억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복지부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임상 지원을 위해 올해 5000억원 규모의 'K-글로벌 백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백신·원부자재 외국인직접투자는 2020년 6억3500만달러 대비 58.7% 증가한 10억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싸토리우스사는 배지․제약용필터․멤브레인 원부자재․장비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송도에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투자신고를 완료했고, 올해 6월까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내 입지 확정 후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싸이티바사는 송도에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62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2분기 공장을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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