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2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11억9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월 1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 탐파인스 코스(파72·7533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김주형은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라따논 완나스리짠(태국·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과 연장 대결을 벌였다. 연장 1차전 결과 버디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1400만원).
김주형은 이날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4번 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5번 홀(파5) 보기를 범했다.
7번 홀(파4)부터 흐름 전환을 노렸다. 9번 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5)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웨지를 쥐고 칩인 버디에 성공했다. 바운스 백.
반면, 찬타나누왓은 12번 홀과 13번 홀(이상 파4) 보기를 범하며 선두를 김주형에게 내줬다.
13번 홀 김주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날린 공이 깃대와 3m 거리에 떨어졌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 5언더파로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눌렀다.
15번 홀(파4), 16번 홀(파3) 파로 잘 막은 김주형은 17번 홀(파4) 2번째 샷 상황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강풍에 공이 밀리며 해저드 라인에 떨어졌다. 경기위원을 불렀다. 벌타 구제를 선택했다. 4번째 샷. 높이 띄운 공이 깃대를 넘어갔다. 물러설 수 없는 7m 보기 퍼트. 자신감 있게 굴린 공이 홀에 떨어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모니를 했다.
김주형이 18번 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지난 사흘간 버디를 기록한 홀이다. 추격 중인 완나스리짠과는 1타 차인 상황. 2번째 샷. 김주형은 그린 옆 벙커, 완나스리짠은 그린 밖에 공이 멈췄다. 3번째 샷 김주형은 벙커 탈출에 실패했다. 완나스리짠은 어프로치에 성공해 버디 퍼트를 남겨놨다. 완나스리짠이 버디를 기록했다. 김주형의 1m 파 퍼트도 들어갔다. 완나스리짠이 김주형의 덜미를 잡았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차전은 18번 홀이다. 완나스리짠이 먼저 티샷을 했다. 페어웨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주형은 페이드로 페어웨이 중앙에 공을 떨궜다. 2번째 샷 김주형은 또다시 벙커에 빠뜨렸다. 완나스리짠의 공은 프린지에 떨어졌다. 3번째 샷 두 선수 모두 그린에 공을 올렸다. 김주형은 6m, 완나스리짠은 4m 거리. 김주형이 먼저 퍼트를 시도했다. 짜릿한 버디, 완나스리짠은 버디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승이다. 김주형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 상금 18만 달러를 더한 김주형은 이번 시즌 39만9428 달러(약 4억7500만원)를 누적했다.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순위) 3위에서 1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시즌 최종전(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이어 아시안 투어 상금왕 등 다관왕에 오를 수 있다. 상금왕 수상 시 2010년 노승열(31) 이후 12년 만이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첫 우승은 2019년 11월 14일 초미세먼지가 자욱한 인도(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다. 당시 그는 17세 149일 만에 우승해 아시안 투어 2번째 최연소 기록을 남겼다. 이번 우승은 2년 2개월 만이다.
김주형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비오(32)가 3오버파 291타 7위, 문도엽(31)이 5오버파 293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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