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장비 전문 기업인 나래나노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둔 가운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래나노텍은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나래나노텍은 OLED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납품하는 기업이다. 포토, 코팅, 모듈 공정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포토장비 관련 매출이 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OLED 시장 확대와 함께 나래나노텍의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 확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ELD TV 시장 진입으로 올해 시장의 대형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LCD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도 OLED 패널로 부품을 교체하며 중소형 제품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산출 과정에선 아바코, 비아트론, 에스엔유 등 동종 업계 상장사들을 유사 기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147억원)에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외화 관련 이익(11억원)을 차감한 뒤, 3개사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인 16.6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얻은 주당 2만7400원의 평가가액에 24.91% ~ 35.90%의 할인율을 반영, 1만7500~2만500원의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출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상장예정주식 1105만9422주 가운데 약 53.8%(595만4207주)가 상장일부터 매도 가능하다. 통상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좌진 나래나노텍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박막 코팅, 경화, 합착 전문 기술기업에서 '하이테크 솔루션 프로바이더(High-Tech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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