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심층진단] '5% 성장률 사수' 시험대 오른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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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2-01-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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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전체 8.1%, 4분기는 4% 그쳐

  • 코로나에 바오류 붕괴, 바오우도 위태

  • 中경제 견인차 수출·투자·소비 적신호

  • 장기집권 도전 習, 경제 안정 '총력전'

[그래픽=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바오류(保六·6%대 성장률 유지)'가 무너진 데 이어 이젠 '바오우(保五)'까지 위태해졌다.

다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새로운 집권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경제 악화는 최대 악재다. 

올해 3연임에 도전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2년 평균 성장률 5.1% 불과…'바오우' 흔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114조3670억 위안(약 2경1442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고 밝혔다.

8.1%의 성장률은 연초 전망치 '6% 이상'을 크게 상회하고,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추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지난해 1분기 18.3%까지 치솟았던 성장률은 이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급격히 둔화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성장률이 2.2%로 고꾸라졌던 2020년은 예외적인 경우다. 때문에 중국 내 전문가들은 경제 분석·전망 시 지난 2년간의 평균치를 주로 인용한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0~2021년 연평균 성장률은 5.1%다. 

중국 경제는 2011년 9.5%였던 성장률이 이듬해인 2012년 7.9%로 하락하며 '바오치(保七)' 시대로 진입했다. 이어 2015년 6.9%를 기록하자 바오류가 새 화두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의 전환을 공공연히 강조하게 된 배경이다. 고도 성장기가 종언을 고했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2019년(6.1%)까지 간신히 지켜 온 바오류 기조는 코로나19 사태 발생을 기점으로 무너졌고, 이제 바오우 사수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3%로 제시했다. 

오는 3월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공식 발표될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도 '5% 이상'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환경…수심 커지는 習

중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환경을 감안하면 5% 성장률 달성 역시 쉬운 과제는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3%와 4.9%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투자·소비 모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21조734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1.2% 늘었지만 12월 증가율은 17.3%로 둔화세를 보였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수요 감소, 운임비 부담에 글로벌 산업사슬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견제까지 더해져 수출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전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4.9%로 집계돼 3분기까지의 누적 증가율(7.3%)보다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 역시 2020년 7.0%에서 지난해 4.4%로 대폭 하락했다. 고강도 규제가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대변되는 업황 악화로 이어진 탓이다.

소비도 위축돼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 34.2%, 6월 12.1%, 9월 4.4%, 12월 1.7% 등으로 계속 하락 중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또 다른 변수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6일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같은 달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0.05%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까지 0.1%포인트 끌어내리며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최우선(穩字當頭)'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할 정도로 중국 수뇌부가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여부가 달린 올 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국가통계국은 "외부 환경은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졌으며 국내 경제도 수요 축소와 공급 충격, 기대 약화라는 3중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거시 경제 안정과 합리적 경제 운용, 사회 전반의 안정을 통해 20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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