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우크라이나 리스크, 에너지 시장 전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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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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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커지는 긴장이 에너지 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에너지 가격의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에너지 전문가 댄 예긴은 CNBC에 17일(이하 현지시간) “가스 시장에서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라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높아지고 있는 긴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가스 소비량의 35%를 러시아가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유럽과 러시아 간 연쇄 회동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주말 보고서를 통해 만약 위기가 더욱 고조된다면서, 천연가스의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잭슨 신흥국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도 높지만, 재고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해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상원의원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리처드 블루멘털(민주당·코네티컷) 상원의원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블루메널 의원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루멘털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벤 월리엄스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경장갑 방어무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장관은 영국이 공급하는 무기는 전략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에 결정적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세르게이 러시아 국방장관을 영국 런던으로 초청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이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난 2014년과 같이 극단적인 상태로까지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대표들과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만남의 자리를 가졌지만, 사실상 해결책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위기가 임박하자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럽 가스 가격은 지난해 말 최고치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로부터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의 양은 평소보다 줄고 있다. 제퍼리스는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러시아에서 북서유럽으로 유입된 가스 수입이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의 가스 비축량 또한 평균보다 낮으며 1월 12일 현재 5년 평균에 비해 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퍼리스는 "우리는 높은 천연가스 가격 기간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혓다. 

예긴은 2021년 유럽 가스경색을 언급하며 "지난해 말 이 위기가 시작됐을 때 일회성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수요 동향과 투자 수준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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