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전 거래일(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57조539억원, 정기적금 잔액은 36조8494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잔액은 654조9359억원, 35조1007억원인데 불과 17일 만에 정기예금은 2조1180억원, 정기적금은 1조7487억원 늘었다. 증시가 활황이던 2020년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이 13조6729억원 감소했고, 암호화폐 투자가 불붙었던 지난해 상반기 잔액이 6조9743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은행으로의 자금 유턴이 더 두드러진다.
반대로 주식시장에 들어간 자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1조7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서서히 감소해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일인 지난 14일 65조3401억원까지 빠졌다. '빚투'로 치솟았던 가계대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0억원으로 전월(5조9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장차 은행으로 자금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내맘적금', '하나의 정기예금' 등 주요 예·적금 상품 7종의 기본금리가 0.25∼0.30%포인트 인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함으로써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이번주 중으로 예적금 금리인상을 할 예정이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요구불예금을 확보한 데다가, 예대마진 감소 등을 우려해 인상폭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9조7362억원으로 전월(649조7465억원)보다 9조9897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2월 말과 비교해선 1년간 77조5682억원 늘어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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