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2년, 後] 유통산업 지형 바꿨다…새판짜기 나선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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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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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20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된다. 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유통산업 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주요 유통 기업들은 대형 인수합병(M&A)이나 경쟁사와 합종연횡을 이어가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투자와 도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M&A 광폭 행보··· '디지털·신사업' 방점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의 신년 화두는 단연 '디지털 전환'과 '도전'으로 압축된다. 유통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주요 경영 방침으로 ‘디지털 전환’을 꼽으며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을 완료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전략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6월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옥션·G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시장 점유율(거래액 기준)에서 네이버 쇼핑(17%) 다음으로 2위(15%)에 올라섰다. 올해는 SSG닷컴 상장이 임박한 만큼 G마켓·옥션·G9와 통합하는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던 롯데도 굵직한 M&A 시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국내 1위 가구 업체인 한샘 지분 인수를 필두로 바이오, 헬스케어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한창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점포 구조조정을 중단하는 대신 고객 경험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늘리고 있다. 최근 재단장해 오픈한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편의점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도 롯데가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며 새 주인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GS리테일도 빅딜을 단행하며 M&A 시장에 큰손으로 떠올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이후 디지털커머스와 퀵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요기요 3000억여 원,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매쉬코리아 508억원, 펫프렌즈 325억원 등 13개 기업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푸드스타트업 '쿠캣' 경영권을 인수하며 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GS리테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수적 이미지 벗어라'··· 인사체계 손질

유통업계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인사체계도 손보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가 하면,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조직 문화를 확립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한 롯데그룹은 올해도 조직개편과 젊은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쇼핑, 홈쇼핑, 하이마트 등 유통산업군을 이끌 유통총괄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했다. 또 롯데쇼핑 핵심 사업부문인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내정했다.

올해부터는 전 계열사 직급을 간소화한다. 이에 기존 사원(A)·대리(SA)·책임(M)·수석(S1·S2) 등 5단계로 나뉘었던 직급체계는 차·부장급 S1·S2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4단계로 축소한다. 수석부터 임원에 오르기까지 최소 7년 걸렸던 시간을 5년까지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사내 임직원 이직도 자유로워진다. 롯데그룹은 이달부터 사내 구인 플랫폼 인커리어(In Career)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수 인재 이탈을 막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CJ그룹은 사장부터 상무까지 6개로 나뉜 임원 직급을 없애고 '경영리더'로 통하는 인사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경영리더는 성과에 따라 직책과 보상을 달리할 계획이다. '일 잘하는' 임원일수록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올리겠다는 의미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를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개선하는 선도 조치로 시행하고, 이후 일반 직원들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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