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권유...당 떠날 수 없어"

"이핵관, '불교계 심상치 않으니 탈당 어떠냐'" 주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산악문화체험센터 실외인공암벽 광장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산악문화체험센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교 폄하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당으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19일 정 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이 찾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핵관이)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며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세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릴 것"이라며 "아프다. 슬프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며 "어머니, 저 탈당해야 되느냐"고 적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 정 의원 본인도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혀왔지만 불교계 여론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KBS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 "내용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여러 가지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를 공식적으로 했고 정 의원 문제뿐 아니라 종교 편향, 오해 문제나 문화재 보존에 있어서 불교계의 억울한 점을 살펴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