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띄운 종합식품 브랜드 ‘닥터유’가 메가 브랜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건강 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를 탄 닥터유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도 건강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리온은 시간·장소·상황별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단백질 제품군을 강화할 방침이다.
19일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48% 성장한 68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닥터유 브랜드 론칭 이후 역대 최고다. 닥터유 브랜드의 연 매출은 2018년 266억원, 2019년 339억원, 2020년 460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9년부터 ‘맛있는 건강’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며 단백질바와 드링크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한 것이 효과를 냈다”며 “특히 단백질바는 지난해 매출 217억원을 기록하는 등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수십 년간 ‘초코파이’라는 장수 제품으로 성장한 오리온은 2008년 일반 과자보다 비싼 프리미엄 과자로 새 변화를 일으켰다. 2008년 1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영양밸런스’란 콘셉트에 맞춘 프리미엄 제과를 지향하며 닥터유를 론칭했다.
닥터유는 담 회장의 주치의였던 유태우 박사(당시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울대 국민건강팀, 오리온의 태스크포스팀이 공동 개발했다.
유 박사가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과자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브랜드 개발이 시작됐다. 2009년에는 ‘닥터유 에너지바’를 출시하며 초코바 일색이던 국내 바 시장에 견과류 중심의 뉴트리션바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닥터유는 현재 ‘닥터유 구미 아연’ ‘닥터유 구미 콜라겐’ 등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존 ‘제주용암수’로 판매하던 생수 브랜드를 ‘닥터유 용암수’로 전환했다.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0년 7월 닥터유 단백질바와 에너지바의 중국 법인 현지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40억원을 올렸다.
닥터유 판매 호조에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작년 4분기 매출액 6369억원, 영업이익 11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9.5% 늘어난 수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한국 법인은 신제품 판매 호조, 건강기능성·간편대용식 고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건강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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