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택배' 볼모 삼은 CJ대한통운 노조…비노조 '파업반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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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1-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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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조 택배 연합회가 파업을 반대하는 인쇄물을 택배 차량에 부착한 모습. [사진=비노조 택배 연합회]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극으로 치닫고 있다. 여전히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연합해 택배노조의 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노조 택배 연합회는 노조의 파업 중단과 현장 업무 복귀를 요구하며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비노조 택배 연합회는 뜻을 함께하는 택배기사를 모집한 지 일주일 만에 회원 수가 2300여명에 달하면서 택배노조원 수를 앞질렀다. 이들은 택배기사가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이며, 회사와 계약한 자영업자라고 주장한다. 택배노조가 생긴 이후 오히려 근무 시간 제한으로 업무가 가중되고 있으며, 파업으로 소비자들의 여론이 악화돼 거래처 이탈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노조 택배 연합회 관계자는 “노동운동의 본질성보다 노동운동의 진실이 결여된 쟁의는 언젠가는 여론의 뭇매에 사라지게 된다”면서 “회사도 대리점도 택배기사도 모두 협력하는 사업자다. 택배노조의 명분 없는 투쟁을 중단하고 즉시 현장 업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이 총파업에 들어간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4주 차에 접어드는 등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과 한강다리,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캠페인을 벌이며 강경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자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경기도와 영남 일부 지역에서 1일 최대 45만건의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물량이 타 택배사에 이관될 경우 물량 폭증에 따른 혼란도 예상된다. CJ대한통운에서 불붙은 택배기사 파업이 한진, 롯데, 로젠, 우체국 등 타사로 번질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김슬기 비노조 택배 연합회 대표는 “노조는 택배 분류를 노동시간으로 인정해 달라며 회사에 돈을 더 달라는 요구를 했고 정부가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서 CJ대한통운은 손해를 메꾸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며 “단가 상승으로 인한 거래처 이탈은 곧 발송 기사들에게는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거래처들이 떠나면서 배달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택배노조가 생긴 이후 우리는 점점 힘들어지는데 택배노조가 우리의 권익을 대변하는 게 맞나. 우리는 물러날 곳이 없다. 일터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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