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일보는 지난 1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화장품 판매액이 4026억 위안(약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17% 증가) 이후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자 처음으로 4000억 위안 고지를 뛰어넘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월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화장품 판매액이 7차례나 300억 위안을 넘었다. 증권일보는 6·18 징둥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 12·12 '솽스얼(雙十二)' 등 최대 쇼핑 행사가 있을 때마다 화장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최대 쇼핑 대축제 솽스이가 열리는 11월 화장품 판매액이 571억 위안으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원 완롄증권연구소 소비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저연령화, 남성 소비 등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제 중국에서는 화장품이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의 확산과 변이 등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화장품 수요와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소매 매출을 분석해보면 판매가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동력인 소비를 부양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해 소비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펑비즈니스인텔리전스센터(FBIC)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소비 증가율이 약 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화장품 산업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유통되는 불법 화장품의 퇴출로 생긴 시장 공간 여력이 품질 높은 브랜드로 메워지면서다.
지난해 중국 국가의약관리감독국은 '화장품 효능효과 평가 규범'을 발표해 지난 1일부터 화장품 효능 선언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화장품 관련 기업의 허위 홍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여론 등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를 법적으로 제한했다.
또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도 화장품 생산 및 운영 감독관리방법을 시행해 관련 기업들이 화장품의 생산 및 운영을 표준화하고 화장품의 감독 및 관리를 강화해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적극 나서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