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만일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제가 얼마 전 이미 당 모든 분들이 책임있는 행동 해야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홍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후보와 홍 의원간의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제 회동과 오늘 발언은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전날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서울 모처에서 2시간30분간 비공개 만찬회동을 하고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요구했다.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 사람 쓰라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만찬 자리에서 홍 의원은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특정인의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가 비리 엄단 선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나 이미 하고 있다'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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