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강력한 연산 기능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컴퓨팅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나선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해 상반기 광주과학기술원(이하 '지스트') 캠퍼스 내 슈퍼컴퓨팅센터에 기업·연구자·학생의 AI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고성능컴퓨팅 기반 인공지능(HPC-AI) 공용인프라'를 구축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다원컴퓨팅 등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지스트의 HPC-AI 공용인프라 구축사업을 수주해 산학연관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용자는 향후 구축되는 HPC-AI 공용인프라에 탑재된 '서비스형 AI'를 통해 AI 연구와 활용에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완성된 소프트웨어까지 편리하게 이용하고 쓴 만큼만 가격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지스트는 지난해 AI 중심 산업융합 직접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AI산업융합사업단이 주관하는 HPC-AI 공용인프라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스트의 HPC-AI 공용인프라는 6페타플롭스(PFLOPS)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10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을 갖춘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로 구축된다. 이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설계·구축, 컨설팅, 운영 등 3단계로 추진된다.
PFLOPS는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를 뜻하는 컴퓨터 성능 단위인 플롭스(FLOPS)와 10의 15제곱을 뜻하는 접두어 '페타(Peta)'의 합성어로, 1PFLOPS는 10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1초만에 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나타낸다. PB는 디지털 정보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PB는 편당 6기가바이트인 DVD 영화를 17만4000편 담을 수 있는 규모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스트의 HPC-AI 공용인프라 구축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와 AI플랫폼 기업 에이프리카의 '치타' 솔루션을 기반으로 GPU 클러스터와 고성능스토리지를 통합한다. 사용자에 맞게 AI 개발 자원을 지원하고 서비스포털, 플랫폼서비스, 데이터셋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AI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지스트는 HPC-AI 공용인프라 구축 후 국가 초고성능 컴퓨팅 혁신전략에 발맞춰 초거대 AI 실현을 위한 공용인프라를 선도할 계획이다. 연구, 교육용 AI 컴퓨팅을 지원하고 거대 AI 학습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국내 산업계, 학계, 연구계와 글로벌 파트너를 위한 맞춤형 HPC-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경호 CJ올리브네트웍스 인프라DT사업팀장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주요 국가에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HPC의 강력한 연산기능을 활용하는 등 HPC의 사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HPC와 AI가 융합된 HPC-AI 공용인프라 구축을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