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인텔이 최소 200억 달러(약 23조 87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대형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인텔이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1000 에이커(약 404만6856㎡) 규모의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을 최초 보도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텔이 적어도 2개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이번 2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는 총 수백억 달러가 드는 8개 공장 규모의 반도체 복합 단지의 첫 단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인텔 측은 해당 공장 신설로 오하이오주에서 3500개의 영구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계획은 앞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공개했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아직 구체적인 공장 착공·양산 돌입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팻 겔싱어 인텔 CEO가 21일 함께 관련 소식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 귀띔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며, 미국 내 공급망을 재건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인텔이 21일 첨단 반도체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제조 능력에 투자하겠다는 겔싱어 CEO의 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마이크 드와인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성명을 통해 이날 "오하이오주에 있어 역사적인 경제 발전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겔싱어 CEO는 지난해 8월 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6~8개 사이의 공장이 들어설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위한 부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겔싱어 CEO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 사업이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은 미국 외에 유럽에서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로이터는 인텔과 이탈리아가 약 80억 유로(약 950억 달러)에 달하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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