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승부처 '인테리어‧리모델링'으로…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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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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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현대리바트 '토털 패키지' 서비스

  • 60조 시장 규모… 건자재 업체도 가세

한샘은 최근 자녀방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은 건자재와 가구로 꾸민 중·고등학생 자녀방 시공 사례. [사진=한샘]



가구업계에 ‘인테리어‧리모델링’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단순히 가구, 자재 판매를 넘어 주방·욕실·창호 등 설계‧시공‧사후관리(AS) 전 분야을 아우르는 원스톱 인테리어 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추세다. 건자재 업체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공간별 부분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 2016년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하우스’를 론칭한 한샘은 집 전체 공간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패키지를 판매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패키지는 집 전체가 아닌 침실·거실·서재·자녀방 등 공간별 부분 리모델링이 가능한 상품으로, 거주자가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도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주방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키친’, 2020년 욕실 전문 ‘리바트 바스’에 이어 지난해 11월 창호 전문 ‘리바트 윈도우’를 선보였으며 이를 집대성한 토털 패키지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건자재 업체들도 B2B(기업 간 거래) 위주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CC그룹은 벽지업체 신한벽지를 인수하며 인테리어 사업 분야 확대에 나섰다. LX그룹도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유리공업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그룹 내 인테리어 기업인 LX하우시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업계가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또한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반면 노후 주택이 증가하면서 집을 고쳐 쓰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이 기존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제품 자체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고객 수요가 늘고 있고, 인테리어 시장의 비브랜드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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