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돈을 풀고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없이 시장에 온화했던 연준이 최근 들어 부쩍 매파적 태도를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미래 가치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기술주들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물가를 의식한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과격한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 주는 충격을 고려할 때 연준은 향후 긴축의 청사진 정도만 제시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물론 소비자물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3차례는 훌쩍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물가상승의 원인이 됐던 공급망 균열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인상도 계속되면서, 연준은 매파적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FOMC 이후 연준의 태도에 따라 장기국채 금리의 방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상반기 중에 2%를 넘어갈 경우 성장주의 주가 하락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과는 달리 파월 의장이 완화적 태도를 보인다면, 시장의 단기 반등도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추가 급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면 주가가 반등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이 금리 인상 공포에서 벗어나 기술주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실제 기업들이 예상 밖의 견고한 실적을 보여줄 경우 하락세가 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금리가 중요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제 금리가 (이전보다) 덜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예상치와 실제 실적의 격차가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에는 주 후반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4일
12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CFNAI)
1월 마킷 합성 PMI(예비치)
IBM, 할리버튼, 스틸다이나믹스 실적
-25일
1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11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1월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26일)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드존슨,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버라이즌, 3M, 제너럴일렉트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록히드마틴, 캐피털원 실적
-26일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캐나다중앙은행(BOC) 기준금리 결정
12월 신규주택 판매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인텔, 보잉, AT&T, 테슬라, 월풀, 애봇랩스, 나스닥, 서비스나우, 램리서치, 레이먼드 제임스, 렌딩클럽 실적
-27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2월 내구재 수주
Q4 국내총생산(GDP)
12월 잠정주택 판매
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
애플, 맥도날드, 비자, 컴캐스트, 블랙스톤, 마스터카드, 로빈후드, 제트블루, 티로프라이스, 알래스카항공, 다우, 사우스웨스트항공, 발레로 에너지, 웨스턴디지털 실적
-28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Q4 고용 비용지수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셰브런, 캐터필러, 필립스66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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