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전문매체 베트남비즈(Vietnambiz)는 "FLC그룹과 같은 부동산주의 압력으로 인해 매도 모멘텀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했으며 지난주 시장은 계속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뗏 연휴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아 지수 반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대신 횡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지난주(1월 17~21일) VN지수는 전주 대비 1.55%(23.13p) 하락한 1472.89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중·소형주 중심의 HNX지수는 10.5%(49.02p) 내린 417.84로 마감했다.
유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는 투자자의 설 연휴 심리가 반영됐다. 지난주 HOSE의 평균 거래량과 거래액은 각각 전주 대비 28.56%와 26.66% 하락했다. HNX지수의 평균 거래량도 25.82%, 평균 거래액은 36.61% 감소했다.
또 다른 부정적 요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HOSE에서 4조9400억동을 순매도했다는 점이다. 이번 갑작스럽게 급등한 매도세는 주로 4조7000억동에 육박하는 마산그룹(MSN) 주식을 19일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HNX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00억동을 순매수했다.
전주 VN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한 주요 종목은 △빈그룹(VIC) △화팟그룹(HPG) △베트남 고무공업그룹(GVR) 등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주 각각 3.46%와 6.5%, 9.19% 떨어졌다.
반면, VN지수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은행 종목은 지수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VN지수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10개 종목 중 절반이 은행 업종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엣콤뱅크(VCB)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 △군대산업은행(MBB) 등은 전주 대비 각각 6.83%, 7.1%, 7.18% 올랐다.
비엣캐피탈증권(VCSC)은 "이번 주 저항선인 1475~1478 사이에서 매도 압력이 높아져 조정장세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 1478을 넘어서면 VN지수가 1495까지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압도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VN지수는 1430~1435로 후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롱비엣증권(VDSC)은 "17일 폭락 이후 VN지수의 회복 속도가 점차 주춤거리고 있지만 일시적인 저항 압력은 아직도 크지 않아 시장은 계속 등락할 것"이라며 "이번 주 1478인 저항선은 VN지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VDSC는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하고 동시에 저항 영역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계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몇 년간의 이력을 보면, 뗏 이전의 상황은 대체로 덜 긍정적이지만 뗏 연휴 이후의 거래는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은 2016~2021년 기간 동안 6년 중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제외, 5년이 모두 설 연휴 이후 거래량이 증가했다.
한편, 2022년 설을 맞아 베트남 주식시장은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휴장하고 2월 7일에 정상적으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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