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중점추진전략 공유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금융권 내 치열한 경쟁 속 지방은행으로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변화와 내실 강화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은 최근 상반기 부점장회의에 참석해 "올해는 내실강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행장은 특히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해 스스로 변화하는 ‘변화의 트리거’ 실행, 신뢰의 조직문화 형성, 명확한 목표 제시와 구성원 공유로 알차고 내실 있는 DGB대구은행을 만들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서현주 제주은행장 역시 2022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전략목표로 ‘제주의 가치로 금융을 새롭게’를 제시했다. 모 회사인 신한금융그룹에 발맞춰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실천을 강조한 서 행장은 "‘2022년 관점·도전·창조의 'MOVE ON(무브 온)'을 통해 새롭게 나아가야한다"면서 "‘RE:BOOT(리부트) 제주, 문화 대전환의 기반 아래 현재의 위기를 돌파성장(브레이크스루, Breakthrough)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한층 치열해진 금융시장의 경쟁과 변화에 맞서 지역거점은행만이 가진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 19일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기본으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루고 지역밀착경영에 집중해 이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광주·전남 대표은행의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한국 전북은행장도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수익 중심 질적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성 증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서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추진력으로 전북은행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BNK금융그룹 계열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양적·질적 성장을 화두로 내세웠다.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완성되려면 디지털기술과 은행의 문화가 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 모두 디지털 마인드를 갖고 능동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면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은 자산규모 연내 100조원 돌파를 통해 '동남권 메가뱅크'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2022년은 동남권 메가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3대 핵심과제인 디지털 혁신과 업무 혁신,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양적 성장은 물론 건전성·수익성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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