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범사회적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에도 '탄소중립' 이슈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탄소중립 대응 움직임에 있어 세계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2021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CDP는 전세계 주요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등을 분석·평가하는 비영리단체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Global 100) 등과 더불어 가장 신뢰 받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로 꼽힌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방법론을 활용해 측정한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선언했다. 또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SBTi(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탄소감축 목표 승인을 획득하는 등 국내외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이행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이번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 평가에서 친환경 등 ESG 경영 성과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지난해 ESG 중장기 목표로 '2030 & 60(30년까지 ESG 금융조달과 지원 60조원 달성)'과 'Zero & Zero(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중립 및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화)' 목표를 발표한 하나금융은 연내 사업장별 탄소 배출량 목표를 SBTi(과학적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기준으로 재조정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목표를 공개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같은날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Korea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에 편입됐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2020년 동아시아 금융 최초 탄소중립 친환경 전략인 'Zero Carbon Drive(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발표하는 등 친환경 금융에 적극 대응해 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작년 10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COP26)에 아시아 민간금융사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돼 글로벌 금융사 CEO들과 함께 탄소중립금융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또 UN 공식 파트너 기구인 ‘리더십 위원회’에 아시아에서 유일한 멤버로 참여하며 탄소중립금융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번 플래티넘 클럽 편입을 통해 신한금융의 탄소중립금융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관리 및 고탄소 배출 업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지원 등 친환경 금융 가속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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