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오피스 '부르는게 값'...포스트 판교로 성수·구로·을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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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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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이전 수요 몰리면서 강남, 판교 오피스 시장 임대인 우위

  • 제2 판교로 서울 성수, 구로, 을지로 부상

[알스퀘어]


판교를 대체할 핵심지역으로 서울 성수동과 가산구로 디지털단지(G밸리), 을지로가 부상하고 있다. IT기업과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강남 테헤란로와 경기도 판교는 임차 수요가 늘면서 '부르는 게 값'인 임대인 우위 시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피스를 이전한 고객사의 약 20%가 성수동과 시청∙광화문∙을지로 등 도심업무권역(CBD), G밸리를 1순위 이전 희망지로 꼽았다. 지난해 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사례도 2020년보다 3배 정도 늘었다.

서울에서 IT 기업이 밀집한 지역은 전통적으로 강남∙서초와 서남부권의 가산∙구로디지털단지였다. 비슷한 업종의 기업이 밀집돼 커뮤니케이션과 개발자 채용이 용이해서다.

강남∙서초는 지금도 IT 기업의 최선호 지역이지만, 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경우 2010년대 초반 판교의 부상으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그런데 주춤했던 이 지역이 최근 다시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판교에 빈 오피스가 없는 상황에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을 통해 강남권 이동이 쉽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넷마블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신사옥 'G타워'를 짓고 입주를 마쳤다.

성수동 일대도 '포스트 판교'로 떠오르고 있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등이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을 통해 강남권과 시청∙을지로∙종로 일대를 오가기 쉽고, 첨단 기업이 몰리면서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 팬데믹을 뚫고, MZ세대가 선호하는 리테일 상권이 형성되면서 직원 만족도도 높다.

 
알스퀘어가 벤처기업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는 1만418개의 벤처기업이 있다. 벤처기업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강남구(2276개)다. 그 뒤를 금천구(1362개)와 서초구(995개), 구로구(733개), 마포구(753개), 성동구(727개) 등이 잇고 있다.

노포와 인쇄소, 경공업 공장 등으로 붐볐던 을지로도 인기 업무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임업체 컴투스는 최근 1559억원을 들인 을지로3가 신사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IT 기업의 1지망 선호지는 여전히 강남권이지만,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오피스 확보가 쉽지 않아 성수, 가산∙구로 등을 차선책으로 꼽는 고객사가 많다"며 "IT 기업이 입주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지하철역이 가까워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한 곳으로 기업이 몰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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