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불과 2시간도 안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야당에서는 "인생 자체가 네거티브", "개꼬리 3년 묻어봐야 황모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문화광장 즉석연설에서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게을러서 다른 사람한테 맡기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는 이런 나라가 어떻게 됐나"라며 "이런 나라는 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윤 후보를 둘러싼 '음주정치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대장동) 부실 대출 수사를 대검 중수부에서 했는데 부실대출, 부정대출을 받았는데도 그냥 내버려뒀다"며 "여기서 업자들이 번 돈 중 일부러 관련자들이 모 후보 집을 사줬지 않느냐"면서 윤 후보와 화천대유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지 90분도 안돼 네거티브가 재개됐다"며 "이 후보는 '나는 네거티브 안 한다'고 말하며 뒤로는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해 왔다. 새삼 무엇을 중단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원일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에게는 살아온 인생 자체가 '네거티브'인가"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에게 언행불일치는 불치의 DNA인가"라고 일침했다. 그는 "혹시나 이 후보가 정말 네거티브를 중단할까 잠시라도 기대했던 국민들은 이 속담을 상기할 것"이라며 "개꼬리 3년 묻어봐야 황모 안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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