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6일 "기후변화 문제에서만큼은 남북이 '각자도생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기후변화 공동대응 남북 산림협력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비록 분단돼 있지만, 한반도는 하나의 자연환경, 하늘과 땅과 바다와 하나의 생태와 기후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폭우와 홍수, 가뭄 등 수의 기상 이변에 어느 쪽도 안전지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와 그 대응은 매우 광범위하고, 확장성이 큰 협력의 영역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이 대화하고 공동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더 크고 복합적인 위기를 우리에게 불러올 수 있다"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남과 북의 주민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의 몫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행히 남북 모두는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인식하고, 실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중립 의지를 밝히며, 남북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남북이 어떠한 형태로든 만나서 한반도 산림 협력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는 미사일이 아니라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극복할 새로운 상생·공존의 실험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남북 대화와 협력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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