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그러나 본격적인 방역의 성적표는 지금부터”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은 23~25일 재택근무를 했다. 공식 업무 복귀 후 첫 번째 일정으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으로, 2020년 1월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다치인 전날 8571명보다 무려 4441명 많은 수치가 나왔다.
이어 “병상확보 노력으로 지금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낮추고 신속항원검사도 준비해왔다”면서 “집중적인 고령층 접종 시행으로 위중증 환자가 감소했고 재택치료 대비해서 먹는 치료제 확보도 세계에서 빠른 편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높은 접종 완료율과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 효과로 위중증과 치명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나친 불안감에 빠지지 않도록 이 점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상 확보 성과를 냈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병상 확보에 여전히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소아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자가진단키트도 일시적으로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 선별진료소 수급체계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기에 세밀하게 신경써야 한다”면서 “검사키트 구매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무상 배포도 고려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도 26일 “지금까지 논의하고 준비해 왔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면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의 전국 확대와 관련한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 검사·치료체계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니 초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와 잘 협의해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자가진단키트의 경우 초기에 단기간, 지역별 수급 불안 가능성도 있으니 이 부분을 잘 챙기라”라며 “학교 방역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미크론 대응 체계가 시행될 경우, PCR(유전자 증폭)검사는 고위험군이 우선 대상이 되고 일반 검사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며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 체계로 전환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뚜렷한 광주·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개 지역 43개 의료기관이 이날부터 우선 참여한다.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한편 청와대는 단순히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면서 “앞으로는 위중증 환자 수, 그 다음에 사망자 수, 치명률, 그리고 50세 이상과 49세 이하 연령별로 구분해서 현재의 상황을 보고 드리는 내용과 체계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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