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토론회 전날인 30일 오전과 오후 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이견이 계속됐다.
민주당 측은 두 후보가 자료 없이 토론해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선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위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윤 후보가 원하던 자유토론을 수용한 만큼, 이제는 윤 후보가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을 국민의힘에 넘겼다.
반면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 성일종 의원은 입장문에서 "무자료로 토론하자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이나 하고, 수다나 떨면서 사기쇼를 펼치자는 의도 아니겠나"라며 "우리 입장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료 등은 지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성 의원은 "오전까지 민주당이 토론주제에 칸막이를 세우려 한 것도 결국 대장동이나 성남FC의 비리 의혹과 같은 국민이 정말 묻고 싶은 주제에 대한 토론을 기피하고, 각종 의혹을 덮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라며 "이 후보는 거듭된 말바꾸기와 조건제시를 중단하고,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말라"면서 협상 재개를 압박했다.
현재 양측은 물밑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료 지참' 여부에 대해 어느 한쪽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내일로 예정된 양자 토론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실무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것과 별개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국회 철야 농성'에 돌입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양 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본청 앞에 텐트를 설치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대국민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설 전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용"이라며 "저 안철수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 하겠다는 것, 그래서 설 전에 저와는 절대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 이것은 저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지금 보시고 있는 이 모습이, 바로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치를 망치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의 철옹성을 지켜낸 '적대적 공생' 관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득권 담합에 현혹되지 말고, 새롭게 준비되고 일 잘할 수 있는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 역시 당 대선전략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양자토론 장소인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심 후보는 "(양당은) 양자 토론을 불허한 법원의 엄중한 사법적 판단을 내팽개치고, 어떤 형태의 방송사의 중계도 불가능하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마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막가파식 생떼를 쓰고 있다"며 "오로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담합하는 제2의 위성정당 사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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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이 기회에 국민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안철수.심상정은 허경영과 3자 토론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