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스걸파와 스우파 모두 다른 경쟁프로그램과 달리 경쟁 상대를 디스 하지 않고 모두가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스우파와 스걸파의 명확한 취지도 궁금해요.
A. 권 CP: ‘스우파’ 허니제이 씨가 말했다시피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준비 되어 있었고 제작진들은 댄서들의 실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션을 준비했을 뿐, 그들이 매 미션마다 탁월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디스하는 모습이 아닌 진정한 격려와 리스펙을 보여주며 춤에 대한 매력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인간성이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아요. ‘스걸파’는 10대들의 춤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 삶의 자세 등이 시청자들의 미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Q. 스걸파와 스우파를 봤을 때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무엇이고, 각각 두 개의 서바이벌이 어떻게 달랐다고 보세요?
A. 권CP : ‘스우파’를 기획했을 당시에는 춤을 정말 잘 추는 프로들의 치열한 서바이벌 매운맛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내려고 했었고, ‘스걸파’는 댄스를 정말 사랑하는 십대들의 모습에서 십대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열정과 순수함 등을 통해 또 다른 댄스의 재미를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Q. 일각에서는 스우파가 생각 외로 인기를 많이 끌면서 너무 급하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작진으로서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A. 김 PD :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10대 댄서들도 이렇게 잘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댄스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이들이 더욱 더 성장해서 만들어 갈 댄스씬을 기대해주세요.
Q. 스우파 리더들이 스걸파에서는 멘토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무대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거든요. 이들의 조언이 배틀을 비롯해 배틀 외적으로 댄서로서의 성장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다고 보세요?
A. 김 PD : ‘스우파’에서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마스터들에게 디렉팅 및 티칭을 하고 심사를 하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댄서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마스터로 활약한 ‘스우파’ 댄서들은 이미 많은 댄서들의 선생님이자 교수님이고, 댄스씬에서 저지로 활동하고 있었던 터라 10대라는 멘티를 만났을 때 어떤 케미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첫 녹화인 크루선발전에서는 마스터들이 실력 좋은 여고생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자신들의 10대를 회상하며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매 미션에서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여고생 댄서들을 이끌어주었고, 무작정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닌, 10대 댄서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현실 조언을 해줌으로써 참된 마스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10대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정말 깊은 가르침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나요.
Q. 방송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요?
A. 김 PD : 1차 오디션 크루선발전이 열린 날, 대기실에서 벌어진 ‘프리스타일 잼’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여고생 크루들에게 몸을 풀라는 의미로 대기실에서 음악을 랜덤으로 틀어줬었는데 다들 패기 넘치게 대기실 공간을 장악하며 리얼한 ‘10대들의 춤 싸움’을 벌인 모습이 충격적이고도 신선했어요. 치열한 배틀 무드로 진행이 됐었는데 여고생 댄서들이 모두 자신의 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게 했어요. 방송에서는 흐름상 ‘프리스타일 잼’ 장면을 모두 공개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공개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Q. 스우파와 스걸파를 통해서 댄서들이 설 자리가 늘어났어요. 댄스 열풍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댄서들이 오랫동안 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요?
A. 권 CP : ‘스우파’ 종영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댄서들이 활약하며 K-댄스와 댄서들을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제작진으로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오프라인 공연으로 계속해 댄서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며, 무엇보다 댄서들이 부상 없이 계속 춤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A. 권 CP: 댄서들은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댄서들을 향한 인지도와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제작진 입장에서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실력적으로 뛰어난 대한민국 댄서들을 세계에 소개 시켜주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무대 위에서 가장 자유로운 댄서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권 CP :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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