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서울 주택 매매 시장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아파트를 앞지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1447건으로, 아파트 매매(537건)의 약 2.7배에 달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량이 빌라보다 2∼3배 많았지만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를 추월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한계에 봉착한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아파트 대신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최근 민간·공공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빌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파트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매매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의 경우 작년 7월 4703건에서 지난달 537건으로 88.58% 줄었지만, 같은 기간 서울 빌라 매매의 경우 4853건에서 1447건으로 70.18% 줄어드는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거래 통계를 통해 산출한 지난해 11월 서울 전체 주택 매매(신고일자 기준) 가운데 빌라의 비중은 58.5%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월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신규 취급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개인별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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