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들이 여성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정책 가운데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지원을 향후 더 확대돼야 할 분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복귀 등을 위해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 연속성과 성장 가능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최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2021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수요 설문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내 과학기술인 2243명(여성 1583명, 남성 551명, 성별미상 109명)이 조사에 응했다. 결과는 95% 신뢰수준에서 ±2.07%포인트의 표본오차를 나타냈다.
응답자 43.2%(969명)가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가운데 향후 더 확대돼야 할 정책 분야 문항(최대 3개 선택) 답변으로 "경력단절 예방, 경력복귀 등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지원"을 선택했다. 여성 678명, 남성 262명, 성별을 밝히지 않은 29명이 이 항목을 선택했다.
2·3·4순위 답변은 "독자적인 여성연구자로 발전·성장할 수 있는 R&D 활동 및 환경 지원(31.7%)"과 "여성과학기술인 취업 및 경력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31.3%)", "사회 리더급 여성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연구문화 및 환경 조성 지원(29.74%)"이었다.
자신이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분야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최대 3개 선택)에서도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지원 분야가 44.6%(1001명)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여성과학기술인 대상 육성지원정책을 알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여성과학기술인 응답자 1583명 가운데 8.2%가 '매우 잘 안다', 51.5%가 '어느 정도 안다', 35.2%가 '잘 모른다', 5.2%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소속 기관이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정책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문항에 11.6%가 '매우 관심이 높다', 43.1%가 '어느 정도 관심이 높다', 26.0%가 '별로 관심이 없다', 7.7%가 '전혀 관심이 없다', 7.9%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문항에 44.4%가 '결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및 복귀의 어려움'을 선택해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34.5%가 '취업 시 여성이기 때문에 받은 상대적 차별'을 꼽았다.
남성 또는 성별을 밝히지 않은 과학기술인 응답자 660명에게 여성과학기술인이 경험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유추해 보라는 문항(최대 2개 선택)에서도 응답자 60.5%(399명)가 '결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및 복귀의 어려움'을 꼽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WISET 측은 "경력 단절로 인해 취업을 준비 중인 40대 여성이 여성 과기인 정책을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경력 단절 여성들이 정보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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